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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12년 넘게 장기 집권하면서 측근 중심의 인사와 부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사법 독립성 훼손, 부패 방지 미흡, 이해충돌 문제 등을 이유로 헝가리에 배정된 EU 예산 중 약 170~180억 유로(약 25~27조 원, 1유로≈1,500원 기준) 규모의 지원금을 동결·삭감해 왔다. 2023년 약 102억 유로(약 15조 원)가 일시 해제됐으나, 2026년 2월 EU 최고법원(ECJ) 자문관이 이 해제를 무효화할 것을 권고하며 여전히 대부분 동결 상태다. 추가로 2024년 말 10.4억 유로(약 1.6조 원), 2025년 말 10.8억 유로(약 1.6조 원)가 기한 만료로 영구 소멸됐으며, 총 소멸 규모는 20억 유로(약 3조 원) 이상에 달한다.

헝가리 정부는 2017년부터 세계 최저 수준인 법인세 9%와 대규모 보조금을 내세워 한국·중국 배터리 기업들을 대거 유치했다. 삼성SDI는 괴드(Göd) 공장에 1조 원 이상 투자해 2018년부터 생산을 시작했으며, SK온·LG에너지솔루션·중국 CATL 등도 잇따라 공장을 세웠다. 이로 인해 헝가리는 세계 배터리 생산 4위 국가로 도약했다.
그러나 헝가리 정부는 초기 유치 약속(저세율·보조금 중심)을 어기고 세제·환경 규제를 비합리적으로 변경해 삼성SDI 등 한국 기업들에게 지역개발분담금·환경부담금·인프라유지분담금 등 추가 비용을 강요하며 벌금을 요구하고 있다.
2020년경 괴드 지역을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지방세 대부분을 중앙정부로 이전함에 따라 지역 주민과 지자체는 세수 감소를 호소하며 공장에 강하게 반발하게 됐고, 환경 규제 강화로 폐수 처리 비용이 증가하는 한편 계약서에 없던 특별 환경부담금·지역개발분담금·인프라유지분담금 등이 추가 부과됐다.
삼성SDI는 “환경 규제를 준수하고 있으며 당국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으나, 2025년 말~2026년 초 법원에서 환경 허가 취소·가동 중단 판결이 나왔다가 대법원에서 파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헝가리 배터리 산업은 EU의 그린딜과 전기차 붐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부패 논란·재정난·환경 갈등의 삼중고에 직면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초기 저세율 유치가 ‘미끼’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헝가리 정부가 재정난을 핑계로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추가 부담을 전가하는 행태에 투자 환경 악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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