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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4월 7일(현지시간) 2주간 임시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밤 문명 하나가 사라질 것”이라며 강경 최후통첩을 한 지 불과 90분 전,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뤄진 결과다.

합의의 핵심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대한 공습과 공격을 중단하는 대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즉시, 안전하게 개방하는 것이었다.
이란은 협상에서 자국이 제시한 10개 항 제안을 기본 틀로 삼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주요 내용은 ▲미국의 비침략 보장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 통제권 유지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모든 제재 완전 해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 전쟁 종식 등이다. 이란은 이를 “우리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은 별도의 강경 요구안(일명 15개 항 제안)을 제시했다. 핵심은 ▲이란 핵 프로그램 완전 폐기(농축 중단 및 주요 시설 해체) ▲고농축 우라늄 이관 ▲IAEA 무제한 사찰 ▲지역 프록시(헤즈볼라·후티 등)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완전 자유 통행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10개 항을 “협상 가능한 기반”으로 평가했으나, 실제로는 양측 요구안의 차이가 매우 컸다.
합의 5일째인 지금, 휴전은 여전히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일부 선박이 통과하고 있지만 통행량이 크게 줄었고,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거나 제한한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위반”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란은 “레바논도 휴전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를 별개의 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 양측 모두 “우리가 이겼다”는 식의 해석 차이로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며, 이란군은 여전히 전투 준비 완료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4월 11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첫 대면 종전 협상은 21시간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합의 없이 결렬됐다. JD 밴스 부통령이 주도한 미국 측과 이란 고위 대표단은 핵심 쟁점에서 입장을 전혀 좁히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 결렬을 “예상된 결과”로 평가하며, 특히 이란 측이 앞으로 협상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란은 핵 농축 권리와 호르무즈 통제권, 프록시 지원을 국가 생존 전략으로 보고 절대 양보를 거부하는 반면, 미국은 이를 최소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JCPOA 탈퇴 경험으로 미국과의 합의에 대한 불신이 깊은 이란 국내 강경파의 영향력, 그리고 프록시 지원 중단 약속의 실제 이행 어려움 등이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결국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2주 휴전 연장은 가능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종전 합의까지 가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난하다”고 보고 있다. 레바논 공습 지속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해석 차이가 추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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